홍콩 여행 | 라마섬 Lamma Island

이번에는 홍콩의 작은 섬 중, “라마섬 (Lamma Island)”에 갔다 왔습니다. 제가 선택한 경로는 (1) 홍콩섬의 센트럴 선착장 (Central Ferry Pier No. 4)에서 선박을 이용해서 (2) 라마섬의 융슈완 선착장 (Yung Shue Wan Ferry Pier)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도보로 (3) 소쿠완 선착장 (Sok Kwu Wan Pier No. 2)까지 하이킹을 하고, 다시 선박을 이용하여 (4) 홍콩섬의 애버딘 선착장 (Aberdeen Pier 6)로 돌아왔습니다. 애버딘 선착장이 아니라 센트럴 선착장으로도 갈 수 있는데, 애버딘 동네가 궁금해서 저는 굳이 애버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적을 내용들과 사진들은 라마섬의 (2) 융슈완에서 (3) 소쿠완 선착장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장면들이에요.


센트럴 선착장은 여러 번호들이 매겨져 있는데, 4번 선착장이 바로 라마섬으로 가는 곳이에요. 4번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라마섬으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으니깐, 머리 속에 복잡하고 번잡했던 생각들이 찬찬히 정리되어져 갔고, 섬에 도착할 때 쯤 됐을 땐 휴양지를 맞이할 마음에 준비가 어느 덧 되어 갔어요. 제가 느낀 홍콩의 매력 중에 하나는 엄청난 인구밀도를 가진 도시의 삶을 경험할 수도 있고, 단 몇 십분 배를 타고 섬으로 가면 느긋한 휴양지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라마섬이 그런 섬 중에 하나이죠. 라마섬의 융슈완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펼쳐지는 섬 풍경에 관광객들 함성을 냈어요. 섬의 풍경은 언제 봐도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1] 선박 정보 및 요금
상세한 선박 운행 일정과 요금은 아래 “선박 운행 일정”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어요. 간단히 선착장들의 요금을 캡쳐해서 정리했으니, 여행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단위는 다 홍콩달러에요.
선박 운행 일정 (1. 센트럴 Central 中環 → 2. 융슈완 Yung Shue Wan 榕樹灣)
배를 타야 해서 이동이 힘들거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홍콩섬에 센트럴 선착장에서 거의 30분마다 배가 있어서 쉽게 라마섬으로 갔다 올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도 가능하구요. 현재 가격은 성인 $22.10이고, 공유일/일요일은 $30.80이였어요.

선박 운행 일정(1. 센트럴 Central 中環 – 3. 소쿠완 Sok Kwu Wan 索罟灣)
센트럴에서 융슈완으로 갈 수도 있지만, 소쿠완 선착장으로 갈수도 있어요. 저는 융슈완으로 가서 소쿠완까지 걸어갔지만, 소쿠완에서 융슈완으로 하이킹을 하고 돌아오는 코스도 선택할 수 있겠죠? 융슈완과 소쿠완의 분위기(아래 사진들과 함께 참고하세요)는 상당히 다른데, 본인이 어떤 식으로 여행일정을 짤 지에 따라 정하면 될 것 같아요.

선박 운행 일정(애버딘 Aberdeen 香港仔 – 소쿠완 Sok Kwu Wan 索罟灣 )

[2] 하이킹 From 융슈완 선착장 To 소쿠완 선착장

라마섬의 좋은 점중에 하나는 선착장이 여러군데 있어서, 한쪽에서 다른 반대쪽으로 하이킹을 하고, 다시 원래 선착장으로 돌아올 필요없이 홍콩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융슈완에서 소쿤완 방향으로 하이킹을 했답니다. 소쿠완 선착장에서 홍콩섬으로 돌아올 때 센트럴 선착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애버딘 동네가 궁금해서 애버딘 선착장으로 돌아왔어요.

융슈완에 도착해서 부두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한 후, 이어지는 레스토랑에 감탄하기 시작했어요. 라마섬의 레스토랑들은 융슈완 동네에 매우 밀집되어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대부분 레스토랑들은 홍콩식이 아니라 이국적인 요리들로 이뤄졌어요. 인도 요리, 미국 요리, 멕시코 요리, 태국 요리 등 제가 다 좋아하는 요리들이였어요. 해안가에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들을 생각해보세요. 휴양지 느낌이 잔뜻 나죠? 여기가 딱 그런 느낌이였어요.
제가 범한 큰 패착은 😭 섬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크게 하지 않고 와서, 소쿠완 쪽으로 넘어가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거에요. 소쿠완은 융슈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어요. 대부분 단체 손님을 받는 해산물 집들만 있어서, (소량 주문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가기엔 적당해 보이지 않더라구요. 만약 라마섬에 가게 된다면, 융슈완에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식사를 먼저하고 걷고 싶은면 융슈완 → 소쿠완, 만약 하이킹 이후에 편히 식사를 하고 싶으면 소쿠완 → 융슈완으로 경로를 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쿠완에서 융슈완 코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첫 번째로, 센트럴에서 소쿠완쪽 선박일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돌아올 때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점을 들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방금 말한 것처럼 적당한 식당이 많지 않다는 점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소쿠완 동네는 꽤 조용하고 볼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융슈완에서 마무리를 한다면 끝을 화려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2.1] 두화 가게

융슈완에서 소쿠완쪽으로 걸어가는 산속에 두화(연두부 같은 음식) 가게를 발견해서 먹기로 결정했어요. 따뜻한 음식과 차가운 음식 모두 $15였는데,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차가운 두화를 먹었어요. 시럽은 생강맛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시럽이 좀 달고 생강맛은 크게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역시 두화는 제 와이프 동네 (대만 안핑) 두화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식감이 더 섬세하고 토핑을 얹어먹을 수 있거든요. 다음에 대만에 가게 되면 안핑두화를 찾아 먹어야겠어요.
[2.2] 훙싱예 해변 (Hung Shing Yeh Beach)

훙싱예 해변은 융슈완에서 대략 20분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 해변은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워요. 제 손이 똥 손이라 사진을 잘 못 찍으니깐 이해해주세요.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어요. 비치를 좋아한다면, 물놀이할 것들을 챙겨서 여기서 놀아도 좋을 것 같아요. 해변 옆에는 맥주를 할 수 있는 바도 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기만 안 데려왔으면 한 잔 하고 싶었다는 🥲), 야외 식사가 가능한 바다 전망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2.3] 오르막 내리막,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


해변을 기점으로 하이킹을 계속 이어가면, 산을 하나 넘어야하는 것 같아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길들을 하이킹했어요. 저는 와이프랑 아기를 데리고 와서 힘을 꽤나 썼답니다. 이 날은 29도의 무더운 날씨였고, 산에 모기들도 많았어요. 저는 모기들에게 여러방 물렸답니다. 모기 기피제가 있다면 들고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요. 무더운 날씨도 금방 날려 버리더라구요. 😆 실제 모습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2배 3배 더 멋지다는 것을 염두해세요. 이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잠시나마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평화로운 풍경이였어요.

산을 어느 정도 넘으면 이제 내리막이 주를 이루게 되어 있었어요. 이제 산 반대편의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이제 거의 소쿠완쪽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은 더 걸어가야 한다는 점.
[2.4] 드디어 소쿠완

소쿠완에 도착했을 때 원래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싶었는데, 거기에는 카페도 없고 큰 해산물 가게들만 있었어요. 길가 상점에서 불가사리를 파는 걸 봤는데, 정말 이걸 먹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먹어보신 분?? 맛있나요?
[2.5] 애버딘행 선박

저는 항상 센트럴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센트럴 선착장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애버딘 선착장을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풍경을 보고 싶었어요. 아직은 홍콩에 산지 얼마 안되서 여러 동네를 보고 싶었거든요. 위 사진은 애버딘행 – 소쿠완 부두의 모습이에요. 보시다시피 소쿠완은 조금 시골 같은 느낌이죠? 융슈완가는 많이 다른 분위기의 동네에요.

선박 배차시간이 많지 않아서, 선박이 오기까지 한참 기다렸어요. 시간이 다가올 수록 사람들이 늘어났고, 드디어 배가 도착했어요. 오오! 도착한 배는 생각했던것보다 작았어요. 낚시배인가요?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배 안에 옥토퍼스 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요. 역시 홍콩은 옥토퍼스카드가 필수인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일반 대형 페리보다 아담한 페리를 타는 것이 더 좋았어요. 나무재질과 클래식한 디자인. 공기도 맑고 바다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타볼 가치가 있어요. ⛵
[3] 추신
구글 지도로 1시간 정도 거리인데, 3시간 넘게 걸었어요. 걷기만 한다면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안에 걸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풍경도 구경하고, 두화도 먹고, 옆길로 새기도 했고, 이런 저런 시간을 소용하다보니 3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라마섬은 너무 아름다웠고, 또 방문하고 싶어요. 아이가 있어서 다음엔 그냥 융슈완에 묵고 여유롭게 점심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쉬면서 리조트 스타일을 즐길 생각이에요.
[4] 유튜브
아래 유튜브는 와이프가 라마섬 하이킹 때 찍었던걸 정리해서 올린 거에요. 와이프가 대만 사람이라 중국말로 제작되어서 (저의 게의름으로 인해) 한국자막이 없지만 풍경들을 볼 수 있으니 참고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